본문 바로가기

외국생활

뚱뚱한 화요일? 스웨덴의 특별한 디저트, 셈라

안녕하세요, 오늘은 스웨덴 전통 디저트인 셈라에 대해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스웨덴 디저트 셈라

제가 살고 있는 스웨덴에서는 1월에서 2월 사이에 셈라라는 디저트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유럽의 기독교 문화와 관련되어 있는데요,

기독교인들은 경건한 마음으로 부활절을 준비하며 예수님을 기리는 사순절을 앞두고 참회의 화요일을 갖습니다.

참회의 화요일은 영국에서는 팬케이크 데이라고도 불리며 스웨덴에서는 Fettisdagen, 즉 살찌는 화요일이라고 합니다.

살찌는 화요일의 다음날인 재의 수요일부터 단식이 시작되기 때문에 그 전날에 버터와 크림을 잔뜩 얹은 기름진 디저트를 먹습니다.

한국에 널리 알려진 팬케이크 데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영국이나 아일랜드 등 영미권 국가에서는 팬케이크를 먹으며,

셈라는 주로 노르웨이, 핀란드, 덴마크, 스웨덴, 에스토니아 등 북유럽 등지에서 즐겨 먹습니다.

오늘날에는 더 이상 종교적인 전유물이 아니며 살찌는 화요일과 부활절 사이에 흔히 먹을 수 있는 디저트가 되었습니다.

 

위 사진과 같은 형태의 셈라는 현대에 와서 만들어졌는데요,

노르웨이의 fastelavnsbolle, 사진 출처 https://flic.kr/p/7GcanY

국가마다 셈라의 형태는 조금씩 다르고, 각 베이커리나 카페마다 고유의 레시피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조금씩 다른 셈라를 맛보며 비교해 보는 것도 이 문화를 즐기는 하나의 방법입니다.

매우 고열량이기 때문에 건강에는 그리 좋지 않겠지만요.

 

오늘날 스웨덴에서 먹는 셈라는 기본적으로 카다멈 번 위에 만델마사라고 하는 아몬드페이스트와 휘핑크림을 얹고,

그 위에 슈가파우더를 뿌린 뚜껑 형태의 번을 덮은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크림의 느끼하고 풍부한 맛과 아몬드페이스트의 달콤한 맛이 나며,

카다멈 향이 나는 빵과 독특한 조화를 이룹니다.

 

셈라를 먹는 방식은 개인마다 다르지만,

스웨덴의 디저트 타임인 fika를 즐기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겠습니다.

단독으로 먹기보다는 커피나 차를 곁들일 때,

그리고 혼자 먹는 것보다는 함께 먹는 것이 셈라의 느끼함을 덜어줄 수 있고, 스웨덴의 디저트 문화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Fika는 스웨덴인들에게 중요한 의식과도 같아서

일하는 도중에 동료나 친구들과 커피와 차, 그리고 먹을 것을 곁들이며 휴식시간을 가집니다.

 

한국에서는 1월에서 3월 사이에 이케아에 가면 셈라를 맛보실 수 있고,

노르딕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아르켓에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북유럽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만큼 북유럽의 식문화를 통해 그들과 조금 더 친숙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 봅니다.